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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시 2023-06-14 10:13:42
내용 안녕하세요? 인권담당자님.

학생들 인권을 위해 늘 고생 많으십니다.

한국에서 27년을 살아온 남학생입니다.
살아오면서 많이 연애를 해볼려고 시도해보았고, 이래저래 남들한테 노력은 안해봤냐라는 말을 들으면 대답할 이야기가 참 많이 생각날정도로 노력해보기도 했습니다.

그렇지만 환경적인 요소(남중, 남고, 군대, 카이스트(공대,대학원))에 의해 남들 해볼 연애 단 한번도 못해봤습니다.

그렇다고 이에 대해서 불만가지고 힘들었던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.
남들보다 더 노력을 안했겠거니, 혹은 제 노력이 제 외적인 요소를 cover up 할 정도가 아니었겠구나 싶을 뿐인거죠.

그런데 이번 강연을 의무적으로 들으면서 단 한번도 불평불만 하지 않았던 제가 참 많이 불편했습니다.

저는 여자에 대해서 단 하나도 모르고 연애도 해본적도 없는데 제가 왜 잠재적 가해자, 여자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사람인가요..? 그럴 기회조차 받아 본적도 없고 27살까지 못한거 보니 앞으로도 더 힘들어서 못할 것 같은데

현재 대한민국 남성의 20%만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.

전체 중 30%는 모태솔로라고 하는데요,

이 20%를 위한 교육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.

그냥 동영상 틀어두고 다른 것 하긴 했지만 넘기면서 살짝살짝 마주친 장면들은 불편함만 가득한 저는 경험해보지도, 경험해볼 수도 없는 일들에 대한 불평 불만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.

데이트 폭력요? 제가 해당이 될까요? 27살까지 연애 단 한번도 못해봤는데요?
성매매 및 성범죄요? 여자랑 이야기도 못하는데 그런걸 할 용기가 있을까요?

여성가족부 산하의 정책 일환으로 해당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.
그런데 제 가족 세금내고 운영하시는거면 아닌건 아니다 라는 피드백에 좀 더 경청하고 귀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.

물론 저뿐만 아닙니다. 남성 중 모태솔로 30%는 이 교육을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상황인데,
이게 맞나라는 생각만 가득 들었던 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.

잘 판단해서 위에 수정 기안 제출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.
안그러실꺼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서도요.

고생하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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